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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예매가 어려운 이유

SBP 2025. 6. 13. 18:12
KTX 예매가 어려운 이유

KTX 예매, 하늘의 별 따기?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말이나 명절, 황금연휴 기간 KTX 승차권 예매에 실패해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이 있다면, 그 어려움의 원인이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만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KTX 예매가 어려운 데에는 고질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와 더불어 여러 구조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절대적으로 부족한 좌석: 수요는 폭증, 공급은 한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KTX를 이용하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등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특정 노선의 경우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객이 증가해왔으며, 경주나 강릉과 같은 주요 관광지를 잇는 노선은 만성적인 좌석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선로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 무작정 열차를 증편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2. 예매 경쟁을 부추기는 그림자, '매크로'와 '노쇼'

'매크로(Macro)'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좌석 선점 행위는 일반 이용자들의 예매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매크로는 특정 시간대에 자동으로 접속해 순식간에 다량의 좌석을 예매하는 방식으로, 암표상들이 이를 통해 확보한 승차권을 비싼 값에 되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량 예매 후 취소하는 '노쇼(No-Show)' 문제도 심각합니다. 일단 좌석을 확보해두고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행태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은 표를 구하지 못하고, 열차는 빈 좌석으로 운행되는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에는 판매된 승차권의 상당수가 환불되고, 이 중 일부는 끝내 재판매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코레일은 명절 기간 '노쇼' 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절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 일반 예매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좌석: 여행사 선점

코레일이 야놀자와 같은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특정 좌석을 '여행사 상품석'으로 별도 배정하는 것도 일반 이용자들의 예매 기회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 좌석들은 코레일 예매 시스템에서는 '매진'으로 표시되며, 해당 여행사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일반 이용자들은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구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4. 예매 시스템의 한계와 이용자 불편

코레일의 예매 시스템 자체의 한계도 지적됩니다. 예를 들어, 예매를 위해 새로고침을 반복할 경우 매크로 사용으로 오인되어 일시적으로 접속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당한 예매 시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