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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의의 여신상이 눈을 뜨고 있는 이유

SBP 2025. 6. 3. 14:10
한국 정의의 여신상이 눈을 뜨고 있는 이유

한국 정의의 여신상은 왜 눈을 뜨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정의의 여신상(유스티티아, Justitia)은 눈을 가린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법과 정의가 편견 없이,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한국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가리지 않고 뚜렷하게 뜨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해석과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눈을 뜨고 있는 주요 이유

  • 능동적인 정의 실현: 눈을 뜨고 사회의 모든 현상과 약자들의 고통, 진실을 똑똑히 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단순히 제시된 증거만으로 판단하는 소극적 정의가 아니라, 숨겨진 진실까지 찾아내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상징합니다.
  • 실체적 진실 규명: 법관이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하고, 실체적 진실을 능동적으로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합니다. 눈을 가리면 수동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만 듣게 되지만, 눈을 뜨고 세상을 똑바로 보며 진실을 가려내겠다는 의미입니다.
  • 약자의 눈물까지 헤아림: 눈을 가리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눈물까지도 놓치지 않고 살피겠다는,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 시대정신의 반영: 한국의 정의의 여신상이 제작될 당시(1995년)의 시대적 배경과 국민들의 법 감정을 고려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 참여적인 사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했을 수 있습니다.

즉, 한국의 눈을 뜬 정의의 여신상은 법이 단순히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진실을 탐구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정의의 여신상과의 비교

특징 전통적인 정의의 여신상 (서양) 한국 대법원 정의의 여신상
눈을 가림 (공정성, 편견 없음) 눈을 뜸 (능동적 진실 규명, 사회적 약자 보호)
저울 공평한 판단, 권리와 의무의 형량 공평한 판단 (동일)
정의의 힘, 법의 엄정함과 강제력 정의의 힘 (동일)
법전 (일부 여신상이 들고 있음) 성문법에 의한 정의 들고 있음 (성문법 존중)

결론적으로, 한국 대법원의 정의의 여신상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서양의 전통적 상징성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한국 사회가 법과 사법부에 바라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독자적인 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