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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 시대

SBP 2025. 6. 1. 12:32
남북국 시대 (North-South States Period)

남북국 시대 (南北國時代, North-South States Period)

남북국 시대는 668년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부터 926년 발해의 멸망까지, 한반도 남쪽에는 통일신라가, 북쪽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는 고구려 유민이 세운 발해가 공존했던 시기를 일컫습니다. 이 용어는 두 국가가 한민족의 역사 안에서 병립하며 발전했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 시기는 약 260여 년간 지속되었으며, 각각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키고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주요 국가

통일신라 (統一新羅, Unified Silla)

신라는 삼국을 통일(676년)한 후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고, 이전보다 넓어진 영토와 인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이 시기 신라는 찬란한 불교 문화를 꽃피웠으며, 국제 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 존속 기간: 676년 ~ 935년
  • 수도: 금성 (현 경주)
  • 정치 및 사회:
    • 중앙 집권 체제 강화 (집사부 중심의 행정 체계, 9서당 10정의 군사 조직)
    • 골품제도의 한계와 후기 귀족 간의 왕위 다툼으로 인한 국력 쇠퇴
    • 장보고의 해상 활동과 청해진 설치
  • 문화:
    • 불교 문화의 황금기: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 유학 교육 강화 (국학 설립)
    • 향가 발달
  • 멸망: 귀족들의 권력 다툼과 지방 세력의 성장, 농민 봉기 등으로 쇠퇴하여 고려에 통합됨.

발해 (渤海, Balhae)

발해는 고구려 멸망 후, 고구려 장군 출신인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규합하여 698년 동모산(만주 지린성 돈화시)에서 건국한 국가입니다. 고구려의 계승을 표방하며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고,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불릴 만큼 융성한 문화를 이루었습니다.

  • 존속 기간: 698년 ~ 926년
  • 수도: 상경용천부 등 5경 체제
  • 정치 및 사회:
    • 고구려 계승 의식 (일본에 보낸 국서에 '고려국왕' 명칭 사용)
    • 중앙 관제 (3성 6부) 및 지방 행정 조직 (5경 15부 62주) 정비
    • 지배층은 고구려계, 피지배층 다수는 말갈족으로 구성
  • 문화:
    • 고구려 문화 기반 위에 당, 말갈 문화 요소 융합
    • 불교 융성: 석등, 불상, 사찰 터 다수 발견
    • 독자적인 온돌 장치, 치미(지붕 장식기와) 등 건축 발달
    • 대외 교류 활발 (당, 일본 등)
  • 멸망: 내분과 거란(요나라)의 침입으로 926년 멸망. 이후 발해 유민들은 고려 등으로 흡수.

남북국 시대의 주요 특징 및 관계

  • 남북 대립과 교류: 초기에는 군사적 긴장 관계도 있었으나, 점차 안정되면서 제한적이나마 교류도 이루어졌습니다. (예: 발해 사신단의 신라 방문)
  • 독자적 발전: 통일신라는 삼국의 문화를 융합하여 새로운 민족 문화를 창출했고, 발해는 고구려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북방 문화의 특징을 보였습니다.
  • 대외 관계: 두 국가 모두 당나라와 교류하며 선진 문물을 수용했으나, 때로는 견제하거나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발해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의의

남북국 시대는 신라의 삼국 통일로 민족사의 활동 무대가 한반도 남부로 축소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발해가 북방에 건국되어 고구려의 기상과 영토를 상당 부분 회복하고 한민족의 활동 영역을 만주 지역까지 확장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통일신라는 안정된 사회 기반 위에서 찬란한 민족 문화를 발전시켜 이후 고려 문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남북국 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발전과 역동성을 보여준 시기입니다.